밤의 카프리는 완전히 다른 섬이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낮에 카프리를 찾는다. 페리는 북적이고, 피아체타 주변의 좁은 골목은 지중해의 휴양지라기보다 쇼핑몰에 가까운 느낌이다. 오후 7시 이후까지 기다리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당일치기 여행객들이 떠나고, 빛은 황금빛으로 물들며, 섬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다. 하룻밤을 머문다면, 이미 군중보다 한발 앞서 있는 셈이다.
카프리에서 저녁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바다 위에 있는 것이다. 선셋 보트 투어를 하면 육지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시각에서 절벽이 마지막 햇빛을 받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파라글리오니 바위, 남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식 동굴, 블루 그로토 근처의 절벽은 호박색과 장밋빛으로 빛나며, 사진작가들이 수년간 쫓는 장면을 연출한다. 카프리 프라이빗 보트 투어를 이용하면 정해진 일정이나 낯선 사람들과 같은 갑판을 공유하지 않고, 일몰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추고 원하는 장소에서 충분히 머물 수 있다.
저녁 경험을 위해 본토에서 출발한다면, 늦은 오후에 소렌토나 살레르노를 떠나면 빛이 부드러워지는 시간에 카프리에 도착할 수 있다. 소렌토에서 카프리로 가는 프라이빗 보트 투어는 보통 약 45분이 소요되며, 한낮 페리의 혼잡함 없이 황금 시간대를 완벽하게 맞출 수 있다.
저녁 식사, 피아체타, 그리고 밤을 위한 실용적인 팁
육지로 돌아오면, 카프리 타운의 피아체타는 섬 나이트라이프의 중심지다. 단, 그 의미를 조금 다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클럽이나 큰 음악이 있는 곳이 아니다. 카페 테이블이 늘어선 작은 광장으로, 사람들이 아페롤 스프리츠와 리몬첼로를 마시며 몇 시간씩 앉아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카페 티베리오와 그란 카페의 테이블은 오후 9시 이후에 빠르게 찬다. 조금 일찍 도착하면 광장이 잘 보이는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저녁 식사는 비아 롱가노와 피아체타 주변 레스토랑들이 밤늦게까지 영업한다. 이는 남부 이탈리아에서는 일반적이다. 7월과 8월에는 예약이 필수다. 성수기가 아닌 시기에는 오후 9시 이후에 걸어 들어가도 자리를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1943년부터 손님을 맞이해온 라 카파니나 같은 곳은 주의 깊게 살펴볼 만한 와인 리스트를 갖추고 있다.
섬 위쪽에 위치한 조용한 마을 아나카프리는 밤에 다른 리듬을 갖고 있다. 몬테 솔라로로 가는 체어리프트는 해질 무렵 운행을 멈추지만, 마을 자체는 카프리 타운과는 달리 차분하고 현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언덕 위로 짧은 택시 이동을 하면 주로 이탈리아 현지인들이 찾는 작은 트라토리아에서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충분히 가치 있다.
더 긴 여행을 계획 중이고 물 위에서의 저녁을 여행의 핵심으로 삼고 싶다면, 살레르노에서 출발하는 프라이빗 럭셔리 요트 투어가 카프리 해안 전체를 커버한다. 해가 지기 전에 수영을 위해 닻을 내릴 시간도 충분하고, 이후 별빛 아래 크루즈로 돌아올 수 있다. 두 번의 별도 일정으로 나누지 않고 낮의 섬과 밤의 바다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다.